레티시아는 더없이 느긋하게 말을 걸었다.
“여어, 니콜라, 오랜만인데.”
니콜라가 펄쩍 뛸 듯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비명을 지르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과격한 반응이었다.
니콜라가 이렇게 공포를 느끼고, 긴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레티시아는 아담한 덩치에 명랑하고 싹싹한 성격으로,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는 전형적인 소년이지만, 그 정체는 살인마인 것이다.
“저기…, 사람 좀 소개해주면 안 될까? 이런 일에 익숙하고, 비밀을 엄수하면서 말끔하게 처리해줄 사람.”
“혹시 나를 범죄조직 구성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니콜라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니었어?”
연쇄 엽기살인사건의 범인(!)이었던 니콜라가, 피해자(?!)였던 레티시아에게, 그야말로 대담한 부탁을??
크래시 블레이즈, 드디어 종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