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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의 죽음 Sur la mort d’n chien
글쓴이
장 그르니에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0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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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장 그르니에

프랑스의 사상가, 작가, 철학자. 1898년 2월 파리 출생. 부모의 이혼 후 모친을 따라 브르타뉴로 이주, 셍-브리유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곳은 ‘프랑스의 키엘케고르’라 불린 19세기 철학자 쥘 르퀴에가 태어나 죽은 곳으로, 이 인물은 훗날 장 그르니에의 박사 논문 주제가 된다. 1922년 철학교원자격시험에 통과해 교사로서의 이력을 시작, 소르본대학 미학 및 예술학 교수직을 떠나는 1968년까지 약 40년간 아비뇽, 알제, 나폴리, 몽펠리에, 릴,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파리 등지를 편력하며 가르쳤다. 고대 지중해, 인도사상에 경도되어 방랑의 철학교수 생활을 보내고, 알제리에서 고등학생이던 알베르 카뮈를 가르쳤으며, 그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N.R.F」지에 기고하면서 집필활동을 시작했고, 1927년 “사물의 안쪽”이란 서정적 에세이를 NRF에 기고한 이래 잡지 정기 기고자가 되었고, [철학들], [철학리뷰], [남부수첩], [코뫼디아], [꽁바], [까예 드 라 쁠레이야드], [렉스프레스], [프뢰브] 등 상당수 잡지들에 정기 기고하거나 창간에 관여했다. 1936년 『쥘 르퀴에의 철학』과 유작들을 편집한 『자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과 텍스트는 쥘 르퀴에 철학에 대한 표준 입문서로 간주되며, 1952년 펴낸 『쥘 르퀴에 전집』 역시 필수 참고서로 꼽힌다. 까뮈의 스승으로 실존주의의 관심사를 공유했던 그였지만, 그럼에도 실존주의를 비롯한 당대의 철학 운동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했고, 전통 형이상학 안에서 인간의 한계와 무한자를 사유한 철학자였다.

1968년 국가에서 수여하는 문학대상을 받았다. 리세 알제의 교수를 거쳐 파리대학교 문과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미학을 강의하였다. 존재에 대한 기쁨과 절망을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로 써내려간 그의 작품은 시사성이 풍부하다. 주요 작품으로 「섬」, 「카뮈를 추억하며」, 「어느 개의 죽음」, 「일상적인 삶」, 「지중해 영감」, 「모래톱」 등이 있다. 이외에도 30여 권의 철학서 및 시적 명상과 풍부한 서정으로 가득 찬 에세이집이 있다. 1971년 3월에 사망하였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탁월한 성찰이 담긴 에세이
장 그르니에 선집 3 『어느 개의 죽음』 개정판


199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십삼 년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장 그르니에 선집이 번역도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 3권 『어느 개의 죽음』은 특히 사랑하는 반려견 타이오의 죽음 앞에서 가눌 길 없는 슬픔을 느낀 장 그르니에가 그를 회상하며 써 내려간 애도 글이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그르니에의 탁월한 통찰과 성찰이 담겨 있다.

그르니에는 이미 선집1 『섬』에서도 「고양이 물루」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애정을 글로 담아낸 바 있다. 그보다 뒤에 쓴 『어느 개의 죽음』은 「고양이 물루」보다 담담하지만 한결 슬픈 어조로 병든 타이오를 수의사에게 데려가 안락사시킨 뒤 정원의 월계수 아래 묻어 주고 떠나는 과정을 회상한다. 특히 노년을 앞둔 그르니에에게 개의 죽음, 그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죽음 자체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며, 그 안에는 개의 죽음을 ‘치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들어 있다. 그는 개에게 다가온 임종의 고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다 결국 ‘영원히’ 낫게 해 주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지만 그것이 정말 개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인지 회의한다. 그래서 이 글은 ‘내 개’ 혹은 ‘그 개’의 일회적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나 반복될 수 있는 ‘어느 개’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카뮈의 말처럼 “일단 시작하면 그 생명의 불이 꺼질 줄 모르며 서로의 생애를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한 스승. 김화영 역자의 말처럼 “마치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마지막 남은 작품의 핵심, 혹은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처럼, 죽음과 마주앉은 수도사처럼, 절제와 정신의 헐벗음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 생각하고 글을 쓰는 철학자” 장 그르니에. 우리 시대 참스승 장 그르니에의 철학적이고 아름다운 에세이들이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독자들을 따듯하게 어루만지며 알찬 메시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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