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eBook] 이슬람 정육점
글쓴이
손홍규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3년 8월 12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손홍규

손홍규는 특유의 상상력 속에 독특한 유머와 능수능란한 아이러니를 구사하면서 인간사의 진리와 인간다움의 진리를 부단히 탐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인다. 차세대 입담꾼으로 꼽히며 읽는 재미마저 톡톡한 그의 소설이 마냥 재밌고 유쾌하게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의 무거움이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197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2004년 대산창작기금을, 2005년에는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8년 제5회 제비꽃 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2008년 11월부터 경향신문에 '손홍규의 로그인'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 『톰은 톰과 잤다』, 『그 남자의 가출』,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 『이슬람 정육점』, 『서울』, 『파르티잔 극장』 등이 있다. 노근리 평화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문학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곳이 삶의 한복판이다"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국전쟁 참전 터키인과 그 주변 사람들,
그리고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한 소년의 가슴 따뜻한 성장기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한국에 눌러살게 된 터키인이 상처투성이의 한 아이를 입양하면서 그 상처를 보듬어 안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전작 『봉섭이 가라사대』, 『귀신의 시대』 등을 통해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 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온 작가 손홍규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의 깊고 오랜 상처와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집약적으로 형상화했다. 이슬람 사원 주변의 허름한 골목과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막다른 인생들을 겪어내는 한 소년의 성장기는 누군가의 상처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것임을 묵묵히 증언한다.

하산 아저씨는 터키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나 휴전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슴에 깊숙한 흉터를 남긴 총상과 전투 중에 누군가의 살점을 무의식 중에 먹었다는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독실한 무슬림임에도 돼지고기를 파는 모순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눈에 깊고 큰 상처를 지닌 한 고아가 눈에 띄었고, 아이는 그에게 입양된 후 비로소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법칙을 발견해가며 자라가게 된다.

『이슬람 정육점』에는 하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내전 당시 사촌 일가를 적으로 오인 사살한 죄책감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그리스인 '야모스 아저씨'를 비롯하여 전쟁의 상처로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후 자신과는 관련도 없는 역사를 주입시키고 있는 한국인 '대머리 아저씨',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피해 도망쳐 나와 살고 있는 '안나 아주머니', 그리고 가난과 가정불화로 상처를 입은 친구 '유정'과 '맹랑한 녀석'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도사린 상처와 욕망, 폭력과 광기의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작가는 그의 첫 성장소설인 이 작품을 쓴 뒤 소회를 통해 우리 삶에서 “통과의례란 없다”고 단언한다. 삶의 비밀이란 우리가 의례를 치르듯 통과한 뒤 찾아내게 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곳이 삶의 한복판이라는 것이다. 국가, 종교, 인종 '따위'를 초월하는 혈연과도 같은, 새로운 끈을 발견하며 "이 세계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나'의 모습을 통해 그 한복판에서 발견하는 소중한 삶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났다. 전쟁은 잠시 멈췄지만 전쟁의 상처는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육체의 질병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지내온 사람들이 아직 우리 곁에 있다. 그리고 전쟁 이후 전쟁보다 더한,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상처가 사회 깊숙한 곳까지 스며 들어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폭력과 분열이 가득한 한국사회지만 작가는 그 모든 상처와 아픔을 덮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몸에는 여전히 의붓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는 아이의 마지막 고백이 그 해답이 될게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