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와 냉전, 그리고 탈냉전의 시대를 거치며 이루어져 왔던 중층적인 월경 이동들이 중국, 러시아, 북한을 비롯하여, 동아시아의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의 청도, 상하이, 홍콩, 그리고 일본의 도쿄와 교토 등의 공간들 속에서, 어떻게 근대 국민국가를 벗어나 초국가적 사회공간을 형성하고 어떻게 다양한 문화들을 넘나드는 실천을 수행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현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체제의 국가들이 맞부딪히면서, 어떠한 이동과 정주, 경계와 틈새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동아시아의 접촉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은 최근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정치적, 경제적 현실을 되비춰 볼 수 있는 중요한 다면경의 역할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사회공간들 모두가 어느 하나의 중심으로 잡고 읽어 내기가 불가능할 만큼 서로 얽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적대와 불안으로 동아시아 질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이웃하기’의 시선으로 동아시아 질서의 새로운 해법을 바라보며, 아시아의 접촉지대의 양상에 관해 우리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