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공포, 세상에 없던 반전,
세상에 없던 방식의 폭로와 풍자 웹툰
한 히키코모리가 있다. 그는 물려받은 유산과 게임 머니로 생계를 유지하며 9년째 바깥세상과 고립된 삶을 살고 있지만 아무런 위화감도 불만도 느끼지 않는다. 이 평온한 일상에 어느 날 변화가 찾아온다. 문 밖으로 나가려 해도 계속해서 같은 방이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 수백 번 문을 여닫아도 그는 이 닫힌 공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의해 고립되었던 공간이 이제는 ‘강요’가 된 것. 그는 패닉 상태에 빠지지만, 이내 이 생활에 적응한다. 한정된 공간과 물질 속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유희를 알아가고,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건강하고 금욕적인 인간을 거울을 통해 발견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또 한 번의 혼란이 닥친다.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다시 열린 것. 당혹감에 빠진 그는 고민한다. 저 문을 열고 나갈 것인가, 다시 스스로 갇힐 것인가.
『금요일』에 수록된 15개의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금기시되는 문제들이 고스란히 응축된 세계다. 그리고 이 각기 다른 색깔의 세계들은 매회 새로운 목소리로 독자에게 낯설거나 불편한 질문과 메시지를 던진다. 만화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살아온 작가가 처음 그려낸 이 작품은 ‘공포 만화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룰을 철저히 파괴하고 새로운 언어로 독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불편하고 진한 공포감을 자아내는 『금요일』은, 어떤 의미에서 대중문화의 지루한 룰을 깬 문제작의 출현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