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화폐의 본질은 바로 신뢰와 절제이다. 생필품에서 예금 계좌의 숫자까지 화폐의 모습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화폐가 화폐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신뢰와 절제 덕분이었다.『화폐 이야기』는 인류의 화폐가 어떻게 시작되고 진화해 현대 사회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화폐에 대한 인류의 애증과 윤리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화폐 제도에서 파생하는 권력관계와 이를 둘러싼 다툼의 역사는 어떠했는지, 오늘날 화폐 제도를 관장하는 중앙은행의 표준을 제시한 영란은행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 같은 선지자들의 화폐에 대한 식견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화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화폐의 역사가 들려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화폐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별하고, 정책 담당자들과 경제학자들이 머리를 맞대 보다 나은 화폐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경제 관련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화폐의 공급과 수요 전반을 꼼꼼하게 살필 것과, 무리하게 화폐가 할 수 없는 일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과욕을 경계하고 화폐의 신뢰성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권고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일반 독자들에게는 혼란스럽고 음모론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화폐의 본질은 신뢰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화폐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 정책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