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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서얼단상(庶孼斷想)
글쓴이
고종석 저
출판사
개마고원
출판일
2013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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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서얼은 첩의 소생이다. 서얼은 서자와 얼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명종실록』의 한 문장에 따르면 서자는 양첩자(良妾子), 곧 양인인 첩의 소생을 뜻하고, 얼자는 천첩자(賤妾子), 곧 천인인 첩의 소생을 뜻한다."(서얼단상 128∼129쪽) '에세이스트' '자유주의자(개인주의자)'로 불리는 고종석의 새 산문집 제목은 『서얼단상』이고, 부제는 "한 전라도 사람의 세상 읽기"이다. '서얼'과 '전라도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이 책의 더듬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는 금세 판명된다. 외견상 '근대 이후'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혈연, 지연, 학연의 패거리가 몰려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것이 현실이다. '전라도' '조선일보' '개인을 위한 변명, 소수를 위한 옹호' 등 만만치 않는 주제들이 '공익을 위한 자유'를 옹호하는, '서얼 출신' 저자의 눈을 통해 분석되며 해석된다.

책은, "세상의 모든 서얼에게, 전라도 사람에게, 곁다리에게 이 허름한 글들을 바칩니다"라며 시작된다. 그리고 제1부는 '전라도 생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저자에 의견에 따르면) 전라도는 곧 지역감정(의 피해자)을 이르는 것이고 이것은 '차별'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이 '차별'이라는 단어는 '차등을 두어 구별하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고약하기 이를 데 없는 실체적 물질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작가는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글을 인용하며 전라도, 상처받아야만 했던 이들의 심성에 대해 사회적인 시각에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글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고립시킴으로써, 그녀가 겪은 피해라는 전염병에서 자신들을 지키려 한다. 그것은 미움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자기 보호 본능과 같다. (…) 만인은 자신들도 피해를 입을까봐 한 사람을 격리시키고, 그의 피해를 그의 결함으로 변모시킨다.
그 과정에서 특이한 것은, 피해 받은 사람까지도 결국은 자신의 피해를 자기의 성격적·신체적 결함으로 받아들이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결함으로 인정하고 자신을 파멸시키는 데 스스로 동의한다. 자신을 파멸시키지 않으려면, 싸우거나 떠나야 한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는다. (…) 언례는 고립되어 버림받은 자신을 더러운 벌레로 여긴다.(서얼단상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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