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할 일은 그것을 외우는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의미를 해석해내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 현실에 비춰 해석되지도 않은 채 인용된 성서구절들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영은 살리는 것이요 문자는 죽이는 것”이라는 성서의 핵심적 가르침이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구약성서가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기록되어 전해진 것이 아니듯이, 이 책의 내용도 필자가 우리나라의 현실과 교회의 현실에서 살아오는 동안 경험한 치열한 현장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삶이 있었기에 구약성서를 조금이나마 풀어서 말할 에너지와 영감을 공급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땅의 현실과 교회의 현실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훨씬 더 크다.
이 글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침례신문」의“구약성서와 오늘”이란 칼럼에 3년여 동안(2007년 가을부터 2010년 봄까지) 매주 실었던 글 가운데 『구약성서와 오늘Ⅰ』에 미처 다 싣지 못하고 남아있던 글들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게재한 글들이다. 그래서 1부의 제목은“구약성서와 오늘Ⅱ”이다. 이번에는 주로 구약성서를 해석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구약성서를 해석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그 중에 “기후변동과 성서해석”부분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생태적 위기를 인식하고, 이에 합당한 성서해석의 관점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