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숨가쁜 열기! 속수무책 꿈꾸고 긴긴 밤 울고 웃으며 지새우던 시절,
또다시 붙잡을 수 없지만 언젠가 가닿았던 그곳, 우리는 지금 동해로 간다
긴긴 우울증 치료, 얼큰한 술기운과 엉뚱한 실수로 빚어진 갖가지 사건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도전,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와 뜻밖의 만남들,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다고 하는 엄마 그리고 격무에 시달리느라 번아웃된 동생과 함께하는 치유와 화해의 순간들, 끊길 듯 느슨하게 이어져 온 인간관계의 소중함,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가슴 뭉클한 우정들, 끝으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 주는 글쓰기의 따뜻한 맥박…… 켜켜이 쌓인 『동해 생활』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 먼 바다로 떠난 송지현 작가의 붉고 푸르고, 때때로 시리고 뜨겁고, 한없이 영롱하고 찬란한 나날들이 온기 가득한 글줄로 메아리치고 있다. 웃음 덕인지 슬픔 탓인지 녹녹하게 젖어 든 송지현 작가의 유머와 통찰은, 우리 모두가 ‘그렇고 그렇게’ 살아 낸, 그럼에도 계속되는 생활과 조금은 우습고 역시나 서글픈 삶의 면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 송지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