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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봄, 공녀 (큰글씨책)
글쓴이
조혁연 저
출판사
세창미디어
출판일
2020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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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혁연

충청북도 중원(현 충주)의 산골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신문기자 생활을 하던 중 어깨너머로 본 인문학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어 뒤늦게 고고학과 역사학을 전공하였다. 충북대학교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고고학과 저널리즘 연구로 석사학위,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사회경제사 분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 「《병자일기》에 나타난 17세기 충주이안 지역의 농법」, 「《병자일기》에 나타난 17세기 전기의 사노비」, 「광무양안과 대한제국기 충남 문의군의 酒幕」, 「조선 전기의 貢女와 그 친족에 대한 시혜」, 「19세기 충주지역 주막의 연구」, 『조선지지자료』(충북지역 색인) 등이 있다. 청주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에 출강하였고, 현재 충청북도 문화재전문위원과 충북대학교 사학과 초빙교수로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동북아와 마의 삼각구도

만리장성은 인공 지형물이지만 동북아 민족을 나누는 선이기도 하다. 중원 대륙의 한족은 오랑캐로 불리는 몽골·거란·여진 등의 침입을 대비해 만리장성을 쌓았고, 반대로 북방 민족은 기회만 되면 물산이 풍부한 만리장성 남쪽을 넘봤다. 그 동북아의 틈바구니에 우리 민족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북아는 외교적 역학관계에 따라 이른바 ‘마의 삼각구도’를 만들어 냈다.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되면 영토나 인구 면에서 늘 열세에 있던 우리 민족은 피해를 받았고, 공녀는 그 부산물로 생겨났다.

역사의 아픈 손가락, 공녀

북방 민족인 원나라는 고려에 공녀의 공급을 강제하였고, 강도는 다소 약했지만, 한족인 명나라도 조선에 공녀를 요구하였다. 우리의 어린 동녀들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김찬의 시와 같이 ‘날아서 깃 떠나는 젖먹이 제비 새끼들’처럼 만주벌판을 지나 중국으로 끌려갔다. 동녀의 극소수는 궁인이 되어 ‘말 위에서 비파를 뜯고 음악으로 옥 술잔 들게 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러나 동녀의 대다수는 인격체가 아닌, 유희물 혹은 공물의 대우를 받았다.

빼앗긴, 그리고 짓밟힌 봄

중세를 살던 우리의 동녀들은 물설고 낯선 타국에서 노예 대우를 받다가 ‘여러 산들이 꿈속에 들어와’ 푸를 정도로 오매불망의 사향심을 안은 채 생을 마감했다. 병자호란 때는 환향녀(화냥년)가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언니·누나가 멀리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들도 공녀와 마찬가지로 성(性)을 수탈당했다. 그들은 ‘빼앗긴 봄’이었다. 그들은 모두 약소국가에 태어났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인생의 봄을 강대국에 저당 잡혔다. 그들은 ‘짓밟힌 봄’이기도 했다. 수많은 봄이 짓밟혀야 했던 우리 역사 속의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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