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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치, 오늘 우리 행복하자
글쓴이
김복희 저
출판사
문학시티
출판일
2020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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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복희

서울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창작21 신인상, 문학사계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김포문인협회, 문학의집 서울 회원, 광화문 사랑방 시낭송회 회원이다. 한국육필문학회 감사이자 동화구연 지도자이고 25회 경기문학상(공로상)과 청계문학상 시 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바람을 품은 숲』, 『겨울 담쟁이』, 『쑥부쟁이 꽃』, 『생명연습』가 있고 공저로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저마다 목소리는 강물따라』가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꽃의 미학과 미덕 그리고 미궁
-김복희의 꽃시


-민용태(스페인왕립한림원 위원. 고려대 명예교수)

좋은 시를 쓰려면 절대 쓰지 말라는 소재나 말, 제목이 있다. 꽃. 사랑, 그리움… 동서의 시인들이 너무 많이 써서 너의 개성적 목소리를 담기 어렵다는 충고이다. 꽃말마다 연상이나 여운이 너무 많고 강해서 한 시인이 자기 목소리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노파심에 나온 소리들. 그러나 “그 놈이 그 놈이다” 해도 기어이 ‘그 놈’을 차고 나서는 딸이 있듯이, 오늘 꼭 꽃 시집을 가겠다고 나선 여인이 김복희 시인이다. 그러나 막상 시집에 들어가니 신선하다. 평범 중 비범? 다 아는 꽃들이고 꽃말까지 주석으로 단 시가 신선하다는 것이 이상하다. 이상하리만큼 참신하다. 예를 들어 김 시인이 습관처럼 쓰고 다니는 ‘꽃모자’만 봐도 놀랍다.

꽃모자를 쓰면
이마에 패인 주름을 살짝 덮어주고
나이도 열 살 접어주고
푸른 하늘 날개 돋친 내 발밑에
꿈길을 펼칩니다.

주름이 이마에 패인 것도 참 짜증스럽다. 그런데 그 짜증스러움을 “살짝 덮어주다니” 이 아니 고마울 수가! 그런데 거기에 덤으로 “나이도 열 살 접어” 준단다. 이거야 말로 사기다! 어떻게 스무 살은 아니고 열 살? 그러나 겸손으로 여자답게 약간 줄인 거. 그러나 정말 잘 쓴 구절은 발에 날개가 돋쳤다는 시 표현이다. 이런 일상적 표현을 이미지로 사용하면 재미가 두 배이다. 거기에다 “푸른 하늘 날개 돋친 내 발밑”은 높낮이 대조가 뛰어난 절구다. 어떻게 ‘푸른 하늘’ 하고 ‘발’이 날개를 달고 동격이 되나? 그 ’꽃모자’ 한 번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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