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를 모르고 음악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이라는 언어의 알파벳인 오선 악보를 모르고서 음악 세계 안에서 넓고 깊은 소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약속된 기호들을 통해 소리를 만들고 듣는 것이 음악 세계의 기초 문법이기 때문이다. 오선 악보는 어렵다는 선입견, 혹은 오선 악보 학습의 몇몇 고갯길이 당신의 악보 읽기 시도를 방해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오선 악보란 간단한 논리와 법칙으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온갖 예외를 암기하지 않아도 오를 수 있는 순한 산이다.
그럼에도 이론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초심자가 혼자 공부할 때 잔가지가 많은 책은 학습자가 길을 잃고 낙오하거나 개념 습득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없어야 할 것은 없고 있어야 할 것은 꼭 있는’ 이 책의 구성은 초심자용 혹은 예전에 배웠으나 구멍이 많아서 다시 정리하기를 원하는 학습자용으로 매우 좋다. 부담 없이 얇고 구성이 명쾌한 이 책을 한 번 독파하면 악보 읽기에서 필요한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익힐 수 있다. 꼭 다뤄야 할 기본 이론은 핵심만 짧고 쉽게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곡과 악기를 들어 실제 예를 보여주고, 다시 연습문제와 요점정리를 통해 새롭게 습득한 지식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