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독일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EHESS) 초빙교수,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신사와 선비》, 《유학과 산업사회, 》《상속의 역사》,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조선의 아버지들》외 30여 권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한국사의 쟁점을 우리 현실 문제를 통해 살펴보다.
역사학자인 저자가 지난 5년간 한국의 정치나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추려본 한국사의 쟁점들을 정리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현대에 일어난 일들을 역사적 옛 사건과 연관 지어 본다거나,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2010년 안산의 농성현장에 들이닥친 용역회사 컨택터스를 보며 조선 초기 왕실의 사병 조직을 연상시켜 조명한다거나, 2009년 MBC-TV 「PD수첩」 사건에 대한 표적수사를 통해 역시 조선시대의 표적수사였던, 태종이 벌인 세종의 장인 심온에 대한 대역모반죄 사건을 돌아보고, 몇 년 전 외교통상부의 특채 비리와 비교해보는 조선시대의 상피법 제도나, 2011년 ‘반값등록금’ 문제로 짚어보는 조선 성종 때의 학전(學田)이나 권당(동맹휴학) 등 현재와 과거를 꿰뚫는 생각과 비교는 독자들을 끌어 당긴다.
저자만의 고유한 관점은 책을 읽는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죽음으로써 남편의 뒤를 좇는 열행(烈行)은 성리학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성리학 포플리즘’이라고 규정짓는다거나 개혁 군주의 대명사이고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왕으로 여겨지는 정조가 문체반정(文體反正)이나 천주교 탄압 등 수구성을 보인다거나, 국민화가로 대접받는 김홍도의 풍속화를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들이 모두 유쾌하고 유난히 살집이 좋아 보이는데 이는 당시 백성들의 결핍과 가난을 외면하고 정조와의 관계 속에서 김홍도가 체제 선전용 화보 식의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외에도 고려 팔만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에 불법(佛法)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벌인 사업이 아니라 당시 최씨 정권이 인적·물적 자원의 보고인 남부 지방을 장악하고자 한 국책사업이었다고 보는 등 저자만의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조명하고 있어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고 폭넓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