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바르부르크는 오늘날 미술사가, 문화사가, 문헌학자이자 도상해석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는 1866년 부유한 유대인 은행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나 열세 살 때 장자상속권을 동생에게 양도하면서 그 대가로 평생 자신이 구입하는 책값을 원조해 줄 것을 약속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본, 뮌헨, 스트라스부르의 대학에서 문화심리학, 고고학과 미술사, 의학, 심리학, 종교사를 배운 후 대학에 소속되지 않고 많은 사재를 털어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미술에 관계된 전 분야(문학, 철학, 민속학 등)의 문헌 약 6만 권을 자택에 수집했다. 이후 1926년 마침내 자신의 방대한 분량의 장서를 바탕으로 바르부르크 문화학 도서관을 개관하고 유럽 지적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었다.
현대적인 시각문화 연구 및 이미지론 분야의 토대를 구축한 연구자로 평가받는 독일의 미술사가 아비 바르부르크의 광적이면서도 강렬한 내적 탐구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저자는 사상사와 표상문화론 연구로 동시대 일본의 인문지성을 대표하는 학자로 책의 신빙성을 더했다. 그는 정신분열이라는 망상과 착락 속에서도 유럽 지성의 역사를 그려간 광기와 지성의 연대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나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르부르크를 본격적으로 다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일환이다. 《아비 바르부르크 평전》은 바르부르크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데 있어서 손색없는 최상의 바르부르크 입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