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소멸, 혹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2000년 등단해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연꽃의 입술』을 펴내고 2012년에 김구용시문학상과 바움젊은시인상을 수상한 장이지 시인은, 시가 과연 소멸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바탕으로 2000년대 시를 해석하고 경향성을 탐색하는 문학 평론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환대의 공간』은 이런 저자의 비평들을 한데 모은 첫 문학 평론집이다. 이 책에는 그간 저자가 기고해온 주제론과 서평, 작가론과 단평, 총론과 정담(인터뷰)이 자유롭게 교차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환대의 공간’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뿐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끼리도 즐겁게 대화하는 장이며, 경계선 없이 이질적인 것들이 용인되는 공간이다. 제목에 걸맞게 저자는 이 책에서 다른 질감의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들과 그 작품들을 환대의 언어로 맞이한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작품들은 주로 2000년대의 시다. 『환대의 공간』에서 저자는 2000년대 현대시의 경향과 특징을 통찰력 있게 조감하는 한편, 김경주, 김중일, 박준, 김안, 김근 등 젊은 시인들에 관한 작가론과 서평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