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끝까지 잃지 않았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살아남기 위해 글씨를 쓰고 사무라이의 옷을 입어야 했던 그의 처절한 꿈은? 그가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단 하나의 희망! 그것은 오직 하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혹부리체의 글씨로 승화시켰으며, 지금도 일본의 신사나 절의 현판에 남아서 한 조선 서생의 가슴 아픈 꿈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홍호연의 인내와 끈기는 큰 결실이 되어 그를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 땅으로 돌아오게 했지요. 420년 동안 일본 땅에서 방황하던 홍호연은 그의 혹부리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은 국립 진주 박물관에서 편안히 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