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내 안으로 떠나는 놀라운 여행
“내가 되기 전까지, 난 내 안에 없었다. 다른 곳에 있었다.”
프랑스 그림책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심리 치유와 관련하여 자아 탐색의 서사를 풀어낸다. 이야기는 “내가 항상 나인 건 아니었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눈 쌓인 황량한 벌판을 헤매는 인물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채,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내가 항상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한 문장, 한 문장이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내 안을 헤매며 괴물을 만나고, 괴물과 대결을 벌인다. 스스로를 인식하고 내 안의 괴물을 맞닥뜨리는 일은 성장의 은유이기도 하고 심리 치유의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내면의 그림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온몸으로 부딪쳐 보기. 그러나 날마다 괴물을 만나 내기를 벌여도 승부가 끝나지 않고, 모든 것이 날마다 되풀이된다면 이대로 계속해도 괜찮은 걸까?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