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지 않고 과감히 정리하는 슬기로운 정리생활
서랍이나 옷장의 물건들을 살펴보아도 도무지 버릴 것이 없다. 버릴 만큼 망가지지 않았고, 비싸게 산 물건들도 많으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들도 있다. 버려야 정리를 할 수 있지만 버릴 것이 없으니 정리가 안 된다. 심리 전문가들은 버리지 못하는 심리를 ‘죄책감’에서 찾는다.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알뜰한 생각’에 버리지 못한다. 때로는 추억이 담긴 물건에 감정이입을 해서 버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값 비싼 물건은 버리면 낭비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선물 받은 물건은 고마운 마음을 버리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즉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죄책감 때문이다. 이 책 『끊을 건 끊고 버릴 건 버려』에 등장하는 엄마 고양이는 “이미 그 물건들은 너에게 작별을 고한 상태다. 죄책감 때문에 이별하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는 것”이라며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태도를 꼬집는다. 또한 “질척대면 인기 없어!”라면서 버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끊어내고 이별을 고한 물건들을 그만 놓아줄 것을 권한다.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고 어중간하게 붙잡아만 두었던 물건들은 “그래, 내가 조금 소홀했어.” 하면서 가뿐하게 놓아주자. 주인공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는 정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일상을 만화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물건 정리와 마음 정리를 위한 마음가짐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