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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잡지 『사상계』 총목차 및 인명 색인
글쓴이
김려실 외 2명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0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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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려실

지금도 ‘유도리(ゆとり)’, ‘앗사리(あっさり)’가 사투리처럼 쓰이는 부산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열 살 때 이사 간 동네에 미군 부대가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때면 ‘빠다’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곤 했다. 한국전쟁 후 일본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사 때문인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혼혈아 대니, 자니 등과 ‘갤러그’와 ‘보글보글’을 하며 놀아서인지 자연스레 국적과 민족, 인종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영화는 헥토르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열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준 걸 봤는데 남자들 간의 순애보에 진하게 감동받았다. 그걸 호모 섹슈얼리티라고 한다는 건 훨씬 뒤에야 알았다. 내 인생의 책은 열세 살 때 국어사전 뒤져가며 읽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철학을 전공한 외삼촌의 책이었는데 하필이면 어머니가 보시던 『꿈의 해몽』 옆에 꽂혀 있어서 한동안 프로이트가 점쟁이인 줄 알았다(분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 여중, 여고를 다니며 ‘사랑의 매’로 인해 마음을 다칠 때마다 대학 가면 국적, 성별, 초자아, 그리고 나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리라 다짐했지만, 남의 말은 지지리도 안 들으면서 귀는 또 어찌나 얇은지 뜻대로 안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소설 연구〉(1999)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교토대학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영화와 국가: 한국영화사(1901~1945)의 재고〉(200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만주영화협회와 조선영화』, 『문학과 영상예술의 이해』(공저), 『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 등의 책을 썼고, 『문화냉전과 아시아: 냉전 연구를 탈중심화하기』, 『전후일본 단편소설선: 갈채』(공역) 등을 번역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종합잡지 『사상계』 총목차 및 인명 색인’ 간행의 의미

『사상계』는 1950, 60년대의 대표적인 월간 종합잡지이다. 이 잡지의 전신은 문교부 산하 국민사상연구원의 기관지였던 『사상』(思想)으로, 1952년 여름에 임시수도 부산에서 처음 발행되었다. 이후 『사상』의 편집자였던 장준하가 인수하여 1953년 4월호부터 『사상계』(思想界)라는 제호로 발행했다. 전쟁과 빈곤으로 인해 지적인 읽을거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본격적인 종합교양지였던 『사상계』는 식자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창간호의 편집후기가 “동서고금의 사상을 밝히고 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확립하여 보려는 기도(企圖)”를 밝혔듯 이 잡지는 서구의 사상과 학문을 거의 동시적으로 번역하고 논평함으로써 지적 공론장을 형성하는 한편, 검열에 굴하지 않는 정치 평론을 통해 지성인들의 사상적 거점이 되었다. 사세가 융성했던 시기에는 동인문학상, 신인문학상, 사상계논문상, 사상계번역상을 제정하여 문예운동도 전개했고 필자들의 전국순회강연을 통해 독자들의 호응에 보답했다. 그러나 계속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1960년대 후반부터 발행부수가 급감했고 발행인 장준하가 정계에 진출하며 경영난은 가속화되었다. 1968년에 부완혁이 발행권을 넘겨받아 부활을 모색했으나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오적」(五賊)을 게재한 것을 당국이 문제 삼아 통권 제205호로 정간되었다.

근 20년의 지령(誌齡)을 기록한 장수한 잡지인 만큼 『사상계』는 한국 잡지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료이지만 한국 지성사의 본령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살펴보아야할 자료이다. 그동안 이 잡지에 관한 많은 논문과 저서가 씌었으나 워낙 방대한 분량과 종합지로서의 다양한 성격 때문에 연구자의 관심사에 따라 부분적으로 연구되었을 뿐 잡지의 전체상을 총괄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을 간행한 필자들도 연구 과정에서 잡지의 전체상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료를 통시적으로 열람하기 위해 총목록을 절실히 필요로 했었다.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고 총목록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어내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긴 시간을 들였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고 노력만큼의 성과도 있는 일이었다. 총목록을 작성하면서 우리는 『사상계』 담론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었고, 기존 연구가 놓친 틈새를 발견했으며, 그 시대 지식인들의 사상적 궤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추구했던 ‘번역으로서의 근대’에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총목록 작성 작업은 우리의 연구가 『사상계』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성과는 별책 『사상계, 냉전근대 한국의 지식장』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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