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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라 했다
글쓴이
강남옥 저
출판사
산지니
출판일
2020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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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강남옥

1959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효성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간이역에 내려」가 당선되었으며 박기영, 안도현, 장정일 등과 함께 ‘국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9년 첫 시집 『살과 피』(열음사)를 출간했으며 1990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미주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는 미국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한편, 1994년부터 주말 한국학교에서 한국계 차세대와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린 55편의 시 가운데 52편은 미 발표작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바다 너머 건너온 이방의 신체감각

강남옥 시인의 신작 시집 『그냥 가라 했다』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분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동안 낸 시집으로는 『살과 피』, 『토요일 한국학교』가 있다. 시인은 1990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냥 가라 했다』에서는 이방인으로 느끼는 삶의 감각이 오롯이 드러난다. 팍팍한 타향살이에도 시를 쓰는 본분을 잊지 않고 시인으로서의 감각을 마음껏 뽐내며 비애와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그린다. 구모룡 평론가는 해설에서 “고향을 떠나 유랑하는 이에게, 더구나 그가 시인이라면 시적 표현은 피할 수 없다. 강남옥 시인이 중년의 분주한 삶을 돌아보면서 시인으로 귀환한 일은 거의 필연에 가깝다”고 전한다. 시인은 자신에게 일어난 이 필연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이국에서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지 않고 오히려 쿨하게 “그냥 가라 했”다고 말한다.

다 부주의한 생, 또 박았다
뒤 범퍼가 내 주먹만큼 꺼진 앞 차 주인
범퍼를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예기치 않게
관대한 생, 그냥 가라 한
다 또 들이박혀 입 딱, 벌어지는
트렁크 몇 번 닫았다 열어본다
열리고 닫히는, 충분히 충분한 생
그냥 가라 했
_「환(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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