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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서법이 흔들린다
글쓴이
임향자 저
출판사
달샘
출판일
2020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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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임향자

충남 보령 출생으로 2016년 『창작 21』 신인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임향자 시인은 “힘이 약한 것들”(「그들의 생존법」)을 주목한다. ‘약한 것들’이라는 표현은 상대적인 말이다. 비교를 통해서 나타나는 약한 것들의 존재적 상태와 행동 역시도 비교를 통해서 드러나고 규명되어진다. 그러나 본질이 기준이 되지 않고, 드러나는 성향이나 관계의 종속성이나 소유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평가되기도 한다. 생명이라는 본질을 기준으로 삼는 관계에서 파생되는 어법이나 질서를 말할 때, ‘힘이 없다’라는 말이나 ‘약하다’라는 말은 나올 수가 없다. 본질이 기준이 될 때에는 ‘이러하다’와 ‘저러하다’와 같은 본질 자체를 드러내는 말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없고 약한 상태를 주목하는 것도 현실이다. 사람의 실존 생태계에도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근본적인 강자도 없고, 근본적인 약자도 없다. 표면적으로는 강자가 강자가 되고 약자가 약자가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강자가 약자가 되기도 하고 약자가 강자가 되기도 한다. 이면적으로 뒤집어보면 강자가 약자가 되고, 약자가 강자가 된다. 강자의 속성 자체가 근본적인 약자의 그것이고, 약자의 속성 자체가 근본적인 강자의 그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갖 힘을 가진 자는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 코르네유(P. Corneille)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종섭(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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