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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글쓴이
유영규 외 4명
출판사
북콤마
출판일
2020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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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유영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과 임주형, 이성원, 신융아, 이혜리 기자가 한 팀이 돼 2018년 6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마음껏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마감 시간 따위는 없으니 세상을 깊게 보고 넓게 기록하겠다는 각오였다. 고령사회가 직면한 가족 간병의 암울한 현실을 탐사 보도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으로 한국기자상, 관훈언론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이번 책의 모태가 된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전국의 수질 민원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수도 체계의 문제점을 짚은 ‘수돗물 대해부’는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현재는 모두 흩어져 데드라인에 맞춰 하루를 기록한다. 유영규, 이성원, 이혜리는 사회부에서 데스크와 경찰팀 바이스캡, 법조팀을 맡고 있다. 임주형은 경제부에서 기획재정부를, 신융아는 정치부에서 국회를 출입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한 한국인이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1명씩 있었다.”__디그니타스
조력자살을 위해 스위스로 간 한국인을 찾아서


책은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감행한 한국인 2명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스위스 조력자살 전 과정을 따라가며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한국인 사망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한국인 최초로 안락사를 선택한 이들, 그들은 어떤 사정이 있었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8770킬로미터를 날아 스위스까지 갔을까. 왜 그들은 스위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마감했는지를 따라갔다. 저자들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일주일 동안, 안락사가 시행되는 집 블루하우스부터 시신을 운반하는 사설 장례업체, 취리히주가 운영하는 공립 화장장까지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또 스위스 검찰과 법학 교수, 법의학자, 의대 교수, 장례업체 대표, 조력자살 지원 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외국인 조력자살이 이뤄진 배경, 사회적 쟁점 등도 탐사했다. 그 과정에서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친구의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까지 동행한 사람을 만났다. 안락사를 고려 중인 한국인 디그니타스 회원도 인터뷰했다. 위암 말기 부친과 희귀병을 앓는 모친이 한날한시 목숨을 끊은 사연도 들었다. 일반인을 포함해 환자, 의사, 법조인 17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진행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해달라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81명의 의견도 들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활동하며 임종을 앞둔 사람들도 만났다.

정답은 없다. 스위스처럼 안락사를 전면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떤 것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역 없이 고민하고 토론해봤으면 한다. 책은 그런 논쟁의 출발점이었으면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죽음’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때가 됐다. 몸이 너무 아프고, 나이가 많이 들어, 마음이 병들어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하기보다는 왜 죽음을 선택하려는지 귀 기울여 보았으면 한다. 그래야 좋은 죽음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존엄한 죽음이란 본인 스스로가 삶과 죽음의 주체가 돼야 가능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도 수많은 임종기 환자들이 가족들과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통증을 견디다 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스위스까지 가서 안락사를 결정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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