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착호갑사, 매 대신 맞는 매품팔이, 소설 읽어 주는 전기수,
헤어 디자이너 가체장, 화장품 판매원 매분구, 과학 수사대 오작인……
천자문은 몰라도, 먹고사는 기술 하나는 있었다!
양반 아닌 보통 사람들로 보는 조선의 잡(job)史
‘조선 좀비물’로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드라마 에서 주인공 세자 못지않은 무술 기량을 뽐냈던 ‘영신’. 그의 직업은 착호갑사(捉虎甲士)였다. 산속에서 목숨 걸고 호랑이를 잡는 특수 부대 출신이었으니, 쉴 새 없이 좀비를 처치하는 실력이 납득되는 설정이었다.
이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직업을 총망라한 『조선잡사: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이 발굴한 67가지의 직업은 ‘이런 일도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조선 하면 떠올리는 선비나 농사꾼이 아니라 시장, 뒷골목, 술집, 때로는 국경에서 바닷속까지 오가며 치열하게 먹고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강문종·김동건·장유승·홍현성,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