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송아지가 엉덩이에 뿔 난다고? ‘못된’ 게 대체 뭔데?
이 책에는 ‘못된’ 송아지 뿌뿌가 등장합니다. 뿌뿌는 다른 소들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합니다. 땀내 나도록 뛰어다니는 건 물론이고, 털이 거칠어지도록 진흙탕을 뒹굽니다. 뿌뿌는 다른 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거부합니다. 보송보송한 털, 날씬한 허리, 길게 뻗은 다리…….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하는 수많은 행동을 하면서 도리어 묻습니다. “꼭 예뻐져야 해? 나는 내가 좋아.”
금기를 아무렇지 않게 어기는 뿌뿌의 말을 듣고, 어른들은 ‘엉뚱한 생각, 쓸데없는 소리’라고 규정합니다. 털이 거칠거칠하면 다들 흉보니까, 맨얼굴로 풀을 뜯으면 털이 까매지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뿌뿌에게 타이르듯 말하지요. “너 그러다가 엉덩이에 뿔 난다!” 그러던 어느 아침, 어른들의 말대로 뿌뿌의 엉덩이에 까맣고 뾰족한 뿔이 솟아납니다. 엉덩이에 뿔이 난 뿌뿌를 어른들도, 친구들도 외면해 버립니다. 외톨이가 된 뿌뿌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전처럼 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혼자 슬퍼하는 뿌뿌에게 누군가 말을 겁니다.
과연 뿌뿌는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신나게 뛰어다니고, 풀을 뜯는 행복한 송아지가 될 수 있을까요? ‘못된’ 송아지에서 ‘엉덩이에 뿔까지 난 못된’ 송아지가 된 뿌뿌를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엉덩이 뿔이 멋진 송아지 뿌뿌는 그림 작가의 손을 거쳐, 인상적인 캐릭터로 탄생했습니다. 크게 입을 벌리고 풀을 우적우적 뜯는 뿌뿌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우리에게 말을 걸 듯 보입니다. 남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