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할 때, 함께 걸을 친구가 필요할 때, 우리 손을 맞잡아줄 SF 작은 책 시리즈. 동아시아 출판사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에서 새 SF소설 시리즈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를 선보인다. 출간 1년 만에 10만 부를 넘어선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출간한 출판사이자 ‘한국과학문학상’의 주관사인 허블에서 시도하는 이번 새 SF 시리즈는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세 명의 SF작가와 그들의 SF소설 세 권을 소개한다.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SF8’의 원작소설들이 수록된 이번 시리즈엔 김혜진 작가의 『깃털』, 이루카 작가의 『독립의 오단계』, 박지안 작가의 『하얀 까마귀』가 포함되었다. ‘SF8’은 MBC와 OTT 플랫폼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앤솔러지 드라마 시리즈로, ‘가상현실’, ‘호러’, ‘로봇’, ‘초능력’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담은 SF소설 한 편씩을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의 여덟 명의 감독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낼 예정이다.SF가 우릴 지켜줄 거야’의 제2권은 「독립의 오단계」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을 수상한 이루카 작가의 첫 소설집 『독립의 오단계』다. 표제작인 『독립의 오단계』는 문소리 출연, 김의석 감독이 연출한 MBC의 SF 앤솔러지 시리즈인 ‘SF8’ 「인간증명」의 원작소설이다. 『독립의 오단계』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일정 비율로 섞이는 게 일반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법정소설이다. 인간의 신체 일부를 사이보그화할 수 있게 되면서, 몇 퍼센트까지가 인간이고 인간이 아닌지를 법정에서 다툴 수 있게 된 사회가 배경으로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뇌와 교감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 당시 배명훈 소설가에게 "심사위원들도 잠시 토론을 하게 할 만큼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모델명 A796, 제조번호 04-1963-59”이라고 불리던 인공지능 화자가 직접 지은 이름을 갖게 되는 일련의 재판 과정을 통해 우리는 ‘독립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된다. 모성과 인간성의 뒷면을 보는 재미도 상당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