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닮은 캄보디아 문자 이야기
문자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와 사회를 변화시킨다
동남아 덕후 디자이너의 크메르 문자 추적기
캄보디아는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 밀려나 있는 곳이다. 그곳에 고유한 문자가 있다는 사실이 멀리 떨어진 이방인의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크메르 문자 기행』은 문자는 사회의 산물로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낸다는 주장을 담은 일종의 보고서이다. 문학에서 등장인물을 나타내는 영단어 캐릭터(character)에는 '문자'라는 뜻도 있다. 크메르 문자는 세계 모든 문자 중 가장 '캐릭터'답다. 크메르 문자는 사람을 닮았다. 글자 각 부분의 이름도 몸과 관련되어 있고, 자음 33자는 각각 몸의 부위를 상징한다. 이 책은 사람을 닮은 크메르 문자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탄생-성장-성년-중년-노년-순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소개한다.
저자 노성일은 크메르 문자를 통해 '사람'을 말한다. 낙후된 경제 여건, 유명 관광지, 외국인 노동자의 나라, 오리엔탈리즘 등 외부인의 프레임에 둘러싸인 캄보디아 이야기가 아니라, 크메르 문자라는 주제로 묶인 여러 명의 캄보디아 사람이 스스로 꺼내는 자신의 덤덤한 이야기를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