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밤이면 집안 곳곳에 붉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은 풍속은 누구나 안다. 흔히 경신수야(庚申守夜), 별세(別歲), 불밝히기, 해지킴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등의 속담도 익히 알고 있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는 풍속은 밤새 마귀할멈이 와서 신발을 훔쳐가고, 몸속의 삼시충이 나와서 옥황상제에게 지난 죄를 일러바쳐 수명이 단축된다는 도교에서 비롯된 속설 때문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이면 마귀할멈이 와서 신발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마당에 체를 걸어놓고 불을 밝힌 채 가족끼리 모여서 새벽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으려 윷놀이를 하거나 화롯가에 둘러앉아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새우곤 했다. 『흥! 혼자라도 무서워하지 않을 거야』는 섣달 그믐날의 세시풍속을 씨줄로 하고 가족의 유대와 사랑을 날줄로 해서 엮어낸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