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저자 오덕렬이 21편의 창작 · 창작적 수필을 엄선하여 평을 하면서 애써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수필은 문학이라는 것이다. 어느 순간 수필, 에세이, 산문, 생활수기, 신변잡기 등 그 명칭이 혼용되면서 수필은 문학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붓 가는 대로’라는 허무맹랑한 잡문론이 수필의 창작론으로 둔갑하여 한 세기를 지배한 결과다. 이에 수필가 오덕렬이 직접 21편의 '창작 · 창작적 수필'을 발굴하여, 거기에 현대문학 이론에 근거한 평문을 붙인 것이다.
박연구 「외가 만들기」, 유주현 「탈고 안 될 전설」, 정채봉 「스무 살 어머니」, 피천득 「수필」 등 엄선된 21편의 수필은 제각각 '창작 · 창작적 수필'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오작가는 “수필은 '수필'에서 '창작적 수필'로, '창작적 수필'에서 '창작수필'로, '창작수필'에서 '산문의 詩'로 진화 · 발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진화 · 발전 과정에서 진화의 특징을 말해주는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작품 평’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21편의 작품과 그 평을 음미하다 보면 수필의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