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이성으로 그리는 SF를 통해 치유와 구원을 말하다
『괴물 장미』의 정이담이 전하는 감각적인 SF
『괴물 장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 정이담이 상실과 치유, 구원을 그린 감각적인 SF 『불온한 파랑』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신물질의 발견으로 우주 개척 시대가 열린 미래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고로 각자 가족을 잃은 두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담았다. 전작을 통해 “생생하고 응축적인 필치로 그리는 섬세한 내면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시리도록 푸른 색감의 바다와 우주라는 두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고독과 그리움을 서정적인 필체로 묘사한다. 새로운 지구를 개척하러 떠난 프로젝트 팀은 성공을 거두지만 그들은 지구에 두고 온 사랑하는 이들을 깊이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 사이 지구에서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일이 이어지고, 프로젝트 팀의 귀환을 앞둔 시점 ‘AI 지능 폭발’이라는 이변이 발생하며 모성 지구와 연결이 끊기고 만다.
브릿G의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격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우수작으로 선정됐던 뱀파이어 퀴어 로맨스 『괴물 장미』로 여성 간의 연대를 말했던 정이담은 이번에 전작과는 다른 SF라는 장르를 선택했는데, 서정적이며 감각적인 SF 『불온한 파랑』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것은 사람,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졸속 행정과 납품 비리로 인한 예정된 사고, 과학 기술 발전의 뒤에 가려진 생태계의 파괴와 생물의 멸종, 환경 파괴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의 출몰 등을 자본주의 권력 아래 짓눌리는 약자의 목소리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