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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깊이
글쓴이
박선욱 저
출판사
삼인
출판일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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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선욱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82년 『실천문학』지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이 있고,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어린이 인물 이야기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석』 등이 있으며, 청소년소설 『고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장편소설『조선의 별빛: 젊은 날의 홍대용』이 있다. 본격 평전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진중하면서도 맑고 겸손한 중견 시인의 신작 시집

민중적 전망과 함께 시민공동체의 새로운 윤리적 상상력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벼리면서 독자적 문학세계를 모색해온 중견시인 박선욱의 다섯 번째 시집이 삼인에서 출간됐다.

장시 포함 57편의 시가 수록된 박선욱 신작시집 『눈물의 깊이』는 잃어버린 시의 본질과 위상에 대한 성찰을 매우 진중하게 추동하는 시집이다. 한국 시는 밀레니엄이라는 2000년 이후 단단한 리얼리즘의 시적 전통이 담지했던 엄중한 현실 인식과 사회 구조에 대한 성찰이 다소간 희박해지면서 병적인 나르시시즘에 침잠해 무국적의 언어유희와 계통 없는 실험, 그리고 공허한 극단적 개성의 추구 등으로 복마전의 양상이 되어간 바 있다. 다양성이 풍부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된 것은 시의 전통적 책임과 위의라고 할 수 있다.

시의 궁극적 관심은 결국 시인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 다시 말해 보편적 시공간에 대한 치열한 재발견과 성찰이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시는 동시대인의 고통과 슬픔을 위무하고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권고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에 부과된 이와 같은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시인은 언제나 사금파리처럼 걸러진 맑은 정신으로 당대를 관찰하면서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지워진 것을 읽어내야 한다. 때로는 잊히거나 망실된 것을 소환해서 복원해야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박선욱 신작시집 『눈물의 깊이』는 반가운 시집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집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시인이 얼마나 다양한 사회적 현실과 일상적 진실에 자신의 촉수를 치열하게 들이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진중하고 삼엄한 태도로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톺아보고, 주변의 사소한 인연과 사물과 자연에게 말을 걸고, 나아가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를 내다본다. 거기서 시인은 한결같이 맑고 투명하고 겸손한 특유의 염결성을 작동시켜 시어들을 벼려낸다. 박선욱 시인의 시편들은 시가 상실했던 전통적 위의가 어떻게 하면 되살아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하나의 모범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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