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혁명’ 이후 가장 첨예한 화두, 정의와 공정에 대한 물음,
그리고 그 물음의 근원을 찾아가는 철학적·인문학적 여정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는 정의와 공정이다. 이는 해방 이후, 아니 근대로 접어든 이래 경험하게 된 근원적인 문제이다. 가까이는 촛불 혁명에서 멀리는 19세기의 민중 봉기로부터 정의와 공정은 역사의 저류를 흐르는 근본 물음이었고, 마비되어 있던 민중의 이성을 깨어나게 하는 각성제였다. 이제 망각의 늪에 빠져 있던 정의와 윤리의 물음을 새로이 길어 올리고, 이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의무이다.
이 책은 정의와 윤리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달성할 수 있는가를 근본 화두로 삼고, 철학적으로 그리고 인문학적으로 탐구한다. 물음을 새로이 하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물음은 정교해졌고, 그에 대한 잠정적인 답변은 우리의 지성과 사유를 깨어 움직이게 한다. 서양 고전 철학과 신학과 마르틴 하이데거를 아우르고, 칼 슈미트와 자크 데리다의 물음을 횡단하는 한편, 이 땅의 봉기와 혁명에까지 눈길을 보내는 이 책의 섬세하지만 광범위한 시선은 오늘을 새로이 문제 삼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참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