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과 체 게바라, 엘리아스 카네티, 세 인물의 운명적 만남이 펼쳐지는 기록과 상상의 협곡1983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폭력에 노출된 인간 존재에 대해 꾸준히 탐구하여 “한국사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 치열하고 독특한 예술가는 사랑의 패배를 믿지 않는다. 그는 사랑과 헌신의 형식을 끊임없이 추구한다”(정희진)라는 평을 받아온 작가 정찬의 신작 장편소설 『골짜기에 잠든 자』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 36년을 맞은 작가의 열일곱번째 작품이자 『길, 저쪽』(창비, 2015)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이는 아홉번째 장편소설이다.이번 소설에서 정찬은 비틀스의 존 레넌과 혁명가 체 게바라, 그리고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를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의 빈 공백에 상상력을 채워넣으며, 세계사를 뒤흔드는 격전과 각자의 처참한 고통 속에서 작가, 혁명가, 음악가 세 사람이 마주한 숙명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그리고 그것은 20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어 그때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과 함께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