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말은 어떻게 마음을 움직였나 2010년 서울시장 후보간 TV토론 풍경으로 『노회찬의 말하기』는 시작한다. 토론장에서 노회찬 의원은 용산참사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토론 상대였던 오세훈 전 시장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어색한 침묵을 칼 같이 갈랐던 노 의원의 목소리는 그 어떤 논리보다도 분명했다. 저자 강상구의 표현대로, 용산참사가 참혹한 까닭이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둘러싼 우주 전체가 사라진 사건들”이기 때문임을 일깨웠다. 당시 선거에서는 노 의원이 졌지만, 그날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기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참혹함 가운데 솟구친 희망으로 남아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들을 깊이 파고들어, 그 말들의 보석 같은 방법을 건져올리는 책이다. 저자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은 노 의원이 직접 뽑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로 시작해, 내내 노 의원의 곁에서 함께 진보 정치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가 노 의원의 말을 풀어쓰기로 결심한 것은, 노 의원의 말의 힘이 정치판에서는 물론 시장과 거리에서, 학교와 회사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 의원의 말을 이해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한국사회 곳곳에서 그 말의 고민과 태도를 실천할 것을 제안하는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