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멜라니는 이야기의 깊이를, 그리고 문제의 이면을 담당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여러분은 한 작품이 부정확하면서도 정교할 수 있음을, 감상적이면서도 냉정할 수 있음을,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 생각을 구현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멜라니라는 캐릭터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 이유란 그이가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성을 치열하게 반영하고 있어서이다. 바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 대한 불만을 말이다. 이 책은 원작의 그런 무거움을 분명히 드러내려 애쓰지만. 그럼에도 원작의 가벼움과 발랄함을 아울러 사랑한다. 원작의 가장 강력한 강점인, 직관적인 단순함은 비주얼리제이션, 즉 영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는데, 원작의 그런, ‘눈에 보이는’ 개성을 이 책은 열심히 활용할 것이다. 그림과 사진들, 일명 ‘짤’을 동원하며 말이다. 원작 못지않게 쉽고 편안한 독서가 되도록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