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꿈, 열정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머쓱한 시기. ‘희망’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피곤하고, 무턱대고 ‘절망’하자니 이러다 정말 죽을 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벼랑 끝에 청년들이 서 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일이 맘처럼 쉽지 않다. ‘나도 떠나고 싶지, 하지만 당장 다음 달 방값은 어쩌고?’, ‘도전은 집에 돈 있는 애들이나 하는 거지, 우린 넘어지면 끝이야’라는 생각부터 든다.
이 책의 저자 오현호는 희망과 절망을 강요당하는 이 시대의 청년 그 자체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수능 7등급, 반에서 43등. 어쩌면 이 시대가 명명한 ‘흙수저’의 본보기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그가 큰돈이나 배경 없이 원하는 삶을 일구는 방법을 찾아냈다. 꿈만 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작은 시도를 이어 나간 결과다. 《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는 변변한 스펙 하나 없이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고, 결국 그 모든 도전을 자신의 스펙으로 만들어낸 한 청년의 이야기다. 독자들은 벼랑 끝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일으킨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사회의 유물이 되어버린 ‘도전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