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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충남문화 찾아가기
글쓴이
조동일 외 2명
출판사
푸른사상
출판일
202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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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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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학대학원,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한국문학통사』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시아 문학』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탈춤의 원리 신명풀이』 『의식 각성의 현장』 『동아시아문명론』 『한국학의 진로』 『해외여행 비교문화』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시조의 넓이와 깊이』 『국문학의 자각 확대』 『대등한 화합』 『대등의 길』 등을 비롯해 다방면의 저서가 있다.

책 소개

분야풍속/문화이야기
충남은 경기도 남쪽에 바로 이어져 있다. 아주 가까운 곳이며,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에서 천안이나 신창까지 전철이 다닌다. 경부선 고속열차는 수도권을 벗어난 첫 역 천안아산까지 35분, 다음 역 대전까지 1시간에 이른다. 장항선으로 3시간 남짓 달리면 충남 맨 남쪽 장항에 이른다. 고속도로가 이리저리 연결되고, 일반 국도도 잘 닦여 있다. 아주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해 충남 일대를 휙 돌아보면 상쾌할 수는 있으나 얻는 것이 적다. 기억에 남는 것이 얼마 되지 않고, 남들에게 들려줄 말이 없다. 여행이란 길을 간다는 것인데, 길을 가는 수고가 경감되어 여행의 의의가 상실될 수 있다. 풍요가 빈곤이고, 행운이 불운임을 절감한다. 이 시대에 사는 것을 옛사람들에게 자랑할 것인가 되도록 많이 걸어야 상실을 회복할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전에는 걸어서 다니고, 기껏해야 말을 타면서 어떤 고생을 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여행을 진지하게 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다. 여행은 만남이다. 산천과 만나고, 유적을 다시 보면서 과거와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든 고금의 대화를 해야 여행을 제대로 한다. 문화유산과 만나는 깊은 체험을 해야 여행을 하는 보람이 있다. 옛사람은 어떻게 길을 갔는가? 이에 대해 알아야 고금의 만남이 시작되고, 문화유산 체험에 들어선다. 옛사람과 만나려면 남긴 글을 찾아 읽어야 한다. 윤기(尹?)라는 분이 남긴 「호서기행(湖西紀行)」을 읽어보기로 하자.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 해미로 친척을 만나러 가는 여행기를 적은 장시이다. 작자 윤기(1741~1826)는 오랫동안 어렵게 지내다가 1792년(정조 16)에야 가까스로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진출했다. 예사 사람들보다 조금 나은 위치에 있었다. 시를 읽어보면, 정조가 1793년부터 몇 년 동안 수원성을 쌓아 도시를 다시 만들고 1800년 세상을 떠난 사이에, 해미까지 가는 여행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20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여행을 다시 한다고 생각하면서 시를 읽어보자. 번역만 읽으면 실감이 부족하므로 원문 일부를 제시한다.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살펴보자. 다 읽고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난삽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험한 길을 간 수고가 나타나 있다고 여기면 좋은 구경거리이다. 한문을 외면하고 전통문화와 만날 수는 없으니,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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