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외과 의사는 천대받는 직업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진학하려면 고등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는 성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엄윤 원장은 의대에 가지 말라고 한다. 특히 외과는 선택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왜 의사를, 외과 의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엄윤 원장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의대 공부라는 게 얼마나 피를 말리는 것인지, 전공의 수련 과정이라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중노동인지, 의대 교수가 얼마나 하늘의 별 따기인지, 소위 ‘내외산소’ 진료과의 의료 수가가 얼마나 바닥인지, 심평원이라는 게 얼마나 불합리한 기관인지, 환자나 보호자들이 얼마나 의사의 말을 안 듣는지, 국민의 의사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에 대해 이 책에 담았다.
이미 의사가 되어 있는, 즉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현실을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하는 의사들을 욕한다. “지는 이미 의사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돈 못 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월 몇 천은 벌겠지.”, “의사가 많아지면 자기들 몫이 줄어드니까 그런 거지.”, “힘들어 봤자 얼마나 힘들겠어? 그만큼 안 힘든 직업이 어디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이 있지만 그래도 매년 꾸역꾸역 의대에 지망하고 외과를 지망하는 의대생들이 있다. 고난의 길에 들어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환자의 목숨을 살려낸다는 자부심이다. 그 자부심은 다른 어느 진료과 못지 않다. 그래서 외과 의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