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6회 구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 소설집 『핑거로즈』, 함께 쓴 책으로 『언어의 시, 시의 언어』 『향기의 과녁』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시/평론
현존하는 시간에서 벗어나 전설로 신화로 민담으로 전승되는 부재하는 것의 현존을 만나는 일은 오래된 미래, 혹은 낯선 미래를 찾아가야만 하는 역설의 비애이다. 그리움으로 그리는 역설의비애는 중심 없는 세계를 허약하게 공격한다. 비록 그 공격력이 허약할지라도 멈출 수 없는 그리고 멈춰서는 안 되는 시의, 인간의, 존재의 근원적인 길 찾기라는 데 조규남 시가 지닌 특장이 있다. 신이 죽고 인간도 부재하고 그 자리를 로봇인간이 대신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인간이 세계의 중심에 그리고 삶의 중심에 있다. ‘인간의 시대가 거하고 로봇의 시대에 시의 자리는, 그리고 예술가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자문하도록 하는 조규남 시의 환기력이다. ‘역사가 된 상징의 세계가 역사 속으로 영원히 묻힐 것인지 아닌지 그것을 좌우하는 일은 누구의 몫인가’ 또한 자문하게 한다. ‘상실한 길을 복구하기 위해 찾아가는 그리움이 허약한 공격으로만 남을 뿐인가’에 대한 조규남 시의 환기력인 것이다. 따라서 중심 없는 세계에서 부재중인 것을 그리워하며 찾아가기란 탈시대적이다. 그리움에 내재된 상징성조차 존재 의의를 상실하였으므로 그 탈시대성은 더욱더 확장된다. 그러나 그것은 중심 없는 세계에서 길 찾기를 대신하는 일로서의 존재 의의적 지평과는 반비례적 관계에 있다. 상실한 길, 없는 길을 찾아나서는 일이 중심 없는 세계에서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라는 데 시인의 비애도 확장된다. ― 진순애(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