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9·11 테러, 아랍의 봄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은
왜 세계 안보와 정치의 핵심 변수가 되었을까
국제관계학과 중동지역학을 토대로
세계적인 중동학 학자들이 엮어낸 중동의 진짜 이야기
팔레스타인 출신의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는 그의 명저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에서 동양에 대한 서구 사회의 편견과 자의적 해석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동양은 서양의 학문, 서양인의 의식, 나아가 근대에 와서 서양의 제국지배영역 속에 동양을 집어넣는 일련의 총체적인 힘의 조합에 의해 틀이 잡힌 표상의 체계”라고 정의했다. 특정 사회와 문화에 대한 역사적 강자의 편향된 시선과 태도는 우리가 중동을 바라볼 때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우리에게 중동이란 이슬람, 테러, 난민 등 특정한 인식 안에서 규정된다. 이 책은 중동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 소위 말하는 ‘오리엔탈리즘’과 ‘중동 예외주의’의 시선에서 벗어나 중동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자 뛰어난 학문적 성과다.
중동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패망하면서 탄생했다. 하지만 국가 체제나 외교관계 등의 준비 없이 독립국으로 승인되면서 중동 각국은 서구 열강의 치열한 이권 다툼의 장이 되고,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각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열강들의 편의적 지배국이 되면서 지역 내외로 뿌리 깊은 갈등을 내재하게 된다. 따라서 중동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과 중동의 관계, 중동의 지역 내 관계의 역학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갈등, 이집트와 이란, 이란과 이라크 등 지역 내 국가 간의 갈등, 걸프 지역에서의 국제전 등의 문제는 모두 관계의 역학 안에서 시작되고 첨예화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