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제도의 방향'은 흥행문화에 심층적인 작용을 가한 정치경제학적 조건을 들여다보면서 제도가 흥행문화를 유인해간 방향을 살피고, 제2부 '공간의 정치'는 극장을 매개로 그러한 제도의 압력과 힘을 겨루거나 그 틈새를 전유하면서 분투한 정치적 실천 그리고 그것이 남겼을 유산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3부 '텍스트의 시간'은 그 두 가지 모두와 관계하면서 지극히 세속적인 방식으로 식민지검열의 심층을 드러내는 장소로서의 텍스트에 주목한다. 연극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때로는 신문만평까지 아우르는, 띄엄띄엄 읽는 식민지시기 공연예술의 역사지만, 제도와 공연예술의 관계를 재인식하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