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Q 큰글자책 시리즈” 판소리편의 네번째 책.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살려 『토끼전』과 『심청전』을 묶어 새로운 낭송본을 만들었다. 토끼와 심청이라니, 왜 하필 둘을 하나로 묶었을까? 바로 ‘물’[水]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가운데 용궁으로 가고, 심청은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간다. 물은 두 이야기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중요한 메시지다. 동양의 오행이론으로 물은 ‘지혜’를 상징하며,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의 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송 토끼전/심청전』의 편역자는 낭송을 통해 『토끼전』과 『심청전』에 충만한 물의 기운을 만끽해 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