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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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악당 국가와 원전 폐쇄, 능력주의와 정의, 팬데믹과 기본소득, 태극기 부대와 청와대 청원, 세월호와 촛불 혁명,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피즘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우리는 지구화와 지역화의 흐름 아래 잊히고 작아진 한 단어를 떠올린다. 국가. 그리고 질문이 이어진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 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국가 권력(State Power)』은 현대 국가 이론의 대가인 밥 제솝(영국 랭카스터 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이 ‘전략관계 접근(Strategic-Relational Approach)’이라 이름 붙인 자신의 국가론을 정리하는 한편, 카를 마르크스, 안토니오 그람시, 니코스 풀란차스, 미셸 푸코를 거쳐 페미니즘, 지구화, 거버넌스까지 포괄해 국가와 권력에 관한 논의를 확장하는 이론적 저작이다. 대장장이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 계급 보수주의라는 문화적 배경 속에 자란 제솝은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68년 5월’을 겪으며 좌파가 됐다. 안토니오 그람시와 루이 알튀세르에게서 지적 영향을 받았고, 그리스 출신 이론가 니코스 풀란차스를 연구하면서 독자적인 국가론을 정립했다. 복지국가의 실패를 설명할 필요성에서 출발해 다양한 이론적 자원을 종합한 제솝은 이제 구조적 모순과 계급 갈등 속에서도 자본주의 국가가 야만으로 전락하는 붕괴나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이행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재생산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