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형태를 잃게 되는 병으로
인간 존재를 들여다보는 사회파 미스터리
제57회 메피스토상 수상작 ㆍ 제2회 미래야 소설대상 1위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을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생명체로 변이시키는 병, 이형성 변이 증후군이 발생했다. 일명 뮤턴트 신드롬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대체로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 등 사회적으로 낙오한 후 스스로를 방에 가둔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청년층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정부는 이 병에 걸린 환자를 법적으로 사망했다고 진단을 내리고, 일체의 인권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기이한 병이 나라 전체에 퍼지는 가운데, 50대 주부인 미하루는 여느 날처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방에 틀어박혀버린 아들, 유이치의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몸집에 비해 크고 둥근 머리, 겹눈, 개미처럼 완강해 보이는 턱, 그리고 지네처럼 무수히 많은 다리를 가진 벌레였다. 미하루는 거대한 괴물로 변해버린 아들을 차마 내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지만,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둘 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져간다. 미하루는 이형성 변이 증후군에 대해 조사를 해나가던 중 같은 변이자 가족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고민을 나눔으로써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모임 ‘물방울회’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만약 나의 사랑하는 아이가 벌레로 변해도,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룻밤 사이에 인간을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괴이한 병이 만연한 사회의 이야기를 그린 『인간에 맞지 않는』이 출간되었다. 작가인 구로사와 이즈미는 이 작품으로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를 갖춘 역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57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했다. 재미를 추구하는 메피스토상 수상작답게 『인간에 맞지 않는』은 매우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읽고 나면 하나하나의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를 만큼 작가는 기발하고 놀라운 요소들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데뷔작임에도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재미있어서만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가족과 사랑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