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 때도 슬플 때도 훠궈는 늘 끓고 있다
패션지 에디터이자 ‘훠궈 러버’ 허윤선이 뜨거운 냄비에서 건져올린 글들
여기, ‘훠선생’이라 불리는 자가 있다. 바로 [얼루어] 매거진 피처 디렉터 허윤선 기자. 그리고 쉽게 예상할 수 있듯 ‘훠’는 그녀의 성인 ‘허’를 대신해 붙은 ‘훠궈’의 앞글자다. 조금 과장을 보태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기 시작했던 나이 때부터 훠궈를 좋아하기 시작한 그녀의 훠궈 역사는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이야 대한민국에 유례없는 마라 열풍이 불어 거리에는 흔하디흔한 커피 체인점보다 마라탕집이 더 많아졌을 정도이지만, ‘훠궈’는 물론이고 ‘마라’라는 단어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던 그 시절부터 훠궈 탐방은 시작된 것이다. 월간지 기자라는 직업 탓인지, 숱한 시간 훠궈를 먹으며 즐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취재하고 또 새로운 식경험을 추가해나간다. 좋아하는 만큼 궁금하고 더 알고 싶은 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해외 출장길에서 조금 남은 여유 시간을 쪼개 영화 [무간도] 속 질그릇 화로 훠궈집을 찾아가고, 여행이든 휴가든 낯선 곳에서도 훠궈집은 여지없이 필수다. 여기에 중국 음식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와 전문책들도 열심히 찾아보고 여러 식당을 돌며 각각의 특색과 차이점을 몸소 익혔다. 덕분에 이 책에는 훠궈의 유래와 역사, 그 종류에 대한 지식이 빼곡하다. 지금은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고 푸짐하게 먹는 고급음식이 되었지만 그 시작은 저렴한 재료들로 노동자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음식이었다는 사실도 그리하여 알 수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기이한 재료들에 대한 소개까지, 이 책은 훠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