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소설의 대부분은 한지에 필사자가 개성 있는 독특한 흘림체 붓글씨로 쓴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필사본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필사본 고소설 대부분이 붓으로 흘려 쓴 글자인데다 띄어쓰기가 없고, 오자와 탈자가 많으며, 보존과 관리 부실로 인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옛말은 물론이고, 필사자 거주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고, 고사성어나 유학의 경전 용어와 고도의 소양이 담긴 한자어가 고어체로 적혀 있어서, 전공자조차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장자이자 역주자 대표인 김광순 교수는 고전적 가치가 있는 고소설을 엄선하고 유능한 집필진을 꾸려 고소설 번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은 김광순 교수가 많은 노력으로 수집해 온 고소설 474종 중 연구원들이 검토하여 선택한 100종을 정리·출간한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