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한 지식인의 웃음 읽기, 혹인 울음 읽기
개인의 시각으로 당대 패설을 정리한 ‘웃음문학의 집대성’
『소낭』의 저자인 ‘적빈자(寂濱子)’는 당시에 향유되던 이야기를 선별하여 자신의 문체로 재정리하였다. 왜 하필 우스갯소리인가? 일회적이고 말초적인 웃음. 그래서 소비적일 수밖에 없는 웃음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즐거워서 한바탕 웃을 때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는 법이다. 우스갯소리가 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에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성 관련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 그것은 어쩌면 ‘나도 아프다’는 다양한 신호가 아니었을까?
『소낭』을 읽는 또 다른 재미는 적빈자의 친구 황교산옹이 쓴 평비에 있다. 평비는 황교산옹이 『소낭』에 실린 작품을 어떻게 읽었는가를 엿보는 척도다. 기존 질서에 불만을 제기한 적빈자와 달리, 황교산옹은 다분히 보수적인 입장에서 이야기에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