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있어 내면의 감정이나 그 움직임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를 보듯, 김병준의 시에는 자신의 모습 또는 저간의 세월이 여실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과 시적 자아가 온전히 합일하여 정직하게 발성하는 시 창작상의 한 유형임직하다. 생활을 제재로 취한 여러 시편 어디에서든 살아감의 따스한 온기며 애정이 접해지는 것 역시 그의 인성의 소산일 터이다. 거기에 위트와 유머 감각을 가미함으로써 시적 개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에겐 고향 같은 타관이고 나에겐 타관 같은 고향에서 만난 인연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 신중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