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어린이는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아이가 불러주고 엄마가 받아쓴 동시집 『낙엽 뽀뽀』 설이랑 송이랑-첫 번째 이야기
설이는 네 살 때부터 말을 곧잘 하곤 했어요. 저는 설이와 낙엽을 주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흙과 돌멩이와 개미와 풀과 낙엽이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어요. 이 동시집은 이때 설이와 나눈 이야기로 묶은 거예요. 설이의 마음과 입에서 나온 목소리의 풍경이 아까워,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먼 데 아름다운 공원이 아니래도 좋아요. 집 앞뜰이거나 아파트 단지 내 보육 시설을 오가는 그 작은 길목 어디서건 다 좋아요. 매일매일 실패하는 육아이기에, 설이와 낙엽을 줍고 만지고 이야기하는 그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요. 저는 오늘도 설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이 동시집은 수많은 아이들 목소리 중에 하나일 뿐이에요. 아이와 엄마가 집문 바깥으로 나가 낙엽 한 장을 줍는 것, 이게 이 동시집의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