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를 되살리고자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시작했던 문학동네의 [포에지 2000] 시리즈. 그 맥을 잇는 [문학동네 포에지] 시리즈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문학동네 포에지] 열 여덟 번째 작품집은 최갑수 시인의 『단 한 번의 사랑』이다.
“2000년 펴낸 첫 시집이다. 시를 잊고 싶어 서둘러 만든 시집이었다. 부끄러움이 크지만 그대로 낸다. 차례만 약간 바꿨다.
많은 하루가 지나갔다. 바람이 불고 눈이 쌓였던 그 하루는 해야 할 일로 가득했고 별이 뜨고 지듯 나는 그 일들을 했다. 그사이 음악을 들었고 책을 읽었고 가끔 슬펐다.
이 자리를 빌어, 당신이 더 좋다고 고백하고 싶다. 겨울이 와서 당신이 더 좋다고. 대기가 차가워져서, 그래서 노을이 붉어서, 일찍 밤이 찾아와서 당신이 더 좋다고.”
- 개정판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