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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와 음악
글쓴이
이경분 저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출판일
2021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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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경분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중·고등학교 때에는 작곡도 배우며 피아니스트가 될까 작곡가가 될까 고민했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여의치 않아 영어교사가 되겠다고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어문학과에 진학했다. 학업 도중 마음이 바뀐 덕택에 영어 교사가 아닌 독일어 교사로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했다. 자신도 뭐가 뭔지 알지 못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데서 오는 부담과 죄책감에 공부를 더 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독일 마르부르크로 혈혈단신 유학을 떠났다.
독일의 음울한 날씨, 낯선 언어와 적응하기 힘든 독일인들의 사고 방식 등을 통해 저절로 나치 시기에 독일을 떠나야만 했던 망명 문학인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기 문화를 떠나 겪어야 했던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이 담긴 망명 문학은 어쩐지 이해하기 쉬웠다. 망명 문학에 관해 석사 학위논문을 쓰면서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마다 카페 피아니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박식하고 다재다능한 한 독일 작곡가를 알게 되었고, 또 그를 통해 브레히트 노래를 전공한 성악가와 함께 샹송 반에서 음악 작업을 하게 되었다. 문학을 공부하러 왔다가 새로이 음악에 관심이 깊어졌다. 일생 동안 브레히트와 함께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 음악가 한스 아이슬러에게 홀딱 반해버려 그의 망명 음악 작품을 박사 학위논문 주제로 선택하고 음악과 문학의 학제 간 연구와 예술사회학적 연구를 시도했다.

독문학 석사, 음악학 박사라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력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지금은 아이슬러에 대해, 망명 음악과 나치 시기의 음악, 음악과 문학, 음악사회학과 음악 비평 등에 관해 글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프로파간다와 음악》, 《잃어버린 시간 1938-1944》, 《나치독일의 일본프로파간다》, 《수용소와 음악》 등을 발표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음악을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는 단순한 생각은
이 책을 읽은 후 의문으로 바뀔 것이다

반도-구루메-테레지엔슈타트-아우슈비츠
전쟁의 참화 속에서 수용소 하늘 위로 울려 퍼지던
모순 가득한, 생존과 일상의 오케스트라 선율들

음악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일까, 사랑일까, 평화일까. 이 책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신이 구속되고, 나아가 극단적 처지로 내몰린 수용소 인간들에게 음악은 과연 어떤 의미였는가를 탐색한 문제작이다.

여기서 전쟁이란 전 인류가 관여되었던 제 1.2차 세계대전을, 수용소란 일본의 독일군 포로수용소들과 나치에 의해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저 비극의 장소 테레지엔슈타트와 아우슈비츠를 가리킨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수용소 하늘 위로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언젠가 엄밀한 자료 조사와 연구 끝에 ‘문제적 지휘자’ 안익태의 두 얼굴을 학계와 시민사회에 보고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언제나 그렇게 수용소들의 시공을 채우고 있던, ‘모순 가득한’ 음악의 얼굴에 주목한다.

그 음악은 선전을 위해 허용된 공간에서 수감 생활의 무료를 달래고 친교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물론, 가장 처절한 폭력과 살인의 백그라운드 뮤직이 되어야만 했으며, ‘음악=밥’이란 표현처럼 생존의 수단이 될 수도 있었고, 동시에 처참한 지옥 바깥에 자유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었다. 수용소에서 음악은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화를 상징하는 음악과 폭력의 공간으로 대비되는 수용소. 이 모순 공존의 사건을 직시하면서 인간 역사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보자.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열일곱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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